[제3회 세종 서산부인과 글쓰기 대회] 4등 당선작 이○준 /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던 1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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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 산부인과 작성일 25-08-04 16:01 조회 60회 댓글 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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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세종 서산부인과 글쓰기 대회] 4등 당선작 이○준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던 13개월
안녕하세요 저는 세종시 서산부인과에서 2025년 4월에 기적처럼 첫째 아기를 낳은 아주 멋지고 자랑스러운 와이프를 둔 남편입니다. 1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잊지 못할, 슬프기도, 행복하기도, 감사하기도 했던 시간을 기억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저와 와이프는 2014년부터 만나기 시작해 2020년에 결혼했고, 결혼한지 5주년이 되가던 2024년까지 아기를 갖겠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딩크족이었고 둘이 함께하는 행복이 좋았습니다. 아기를 키울 자신도 없었고 아직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2024년 4월 초 뜻밖의 아기가 찾아왔습니다. 테스트기에 희미한 2줄이었고 처음엔 와이프나 저나 얼떨떨하고 생각지도 못했기에 “매직 아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매직아이라고 생각했던 2줄이 점점 진해졌고 와이프가 집 근처 산부인과에 가서 피검사를 했는데 임신인 것 같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이후 저와 함께 다시 그 병원엘 갔지만 생각보다 불친절하고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아 산부인과를 옮기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주변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서산부인과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저희가 생각했던 아기의 주수와 병원에서 듣게 된 산부인과의 주수가 맞지 않아서 조금 이상하단 생각, 불안해하며 서산부인과를 오게 되었는데 이경아 원장님을 만나고 정말 많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피비침이 조금 있기도 했지만 이경아 원장님께서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 질정, 아스피린, 고용량 엽산 등을 처방해주시면서 와이프에게 힘내라고, 다음에 보자고 해주시는 모습에 정말 많은 힘이 되었고 불안함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와이프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하게 되었고 빙글빙글 돌아간다는 말을 듣고 산부인과,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이석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초기 임산부라 약을 쓸 수도 없었고 그저 물리치료와 같은 방식에 기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저는 와이프가 어지러움에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 아기에게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에 나라도 괜찮다고, 너무 걱정말라고, 와이프를 안심시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도 너무 당황스러웠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나까지 그럴 순 없다, 나라도 긍정적으로 이야기 많이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와이프를 위로했습니다.
그렇지만 불안함은 현실이 되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다음날 새벽 와이프가 배가 너무 아프고 밑이 빠질 것 같다는 이야기에 부랴부랴 집 근처 산부인과를 갔지만, 그 산부인과에선 곧 유산될 거라는 말을 와이프에게 했다고 합니다. 저는 와이프가 응급실에 들어가서 입구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있었는데, 울면서 나오는 와이프가 하는 말이 병원에서 그렇게 이야기 했다고 하니 너무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또 여기서 제가 화를 내고 따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기에 바로 서산부인과를 갔습니다. 그 때 이경아 원장님이 안 계셔서 서원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원장님께서는 그래도 유산방지 주사도 맞고 해보자고 하셨고, 그렇게 주사를 맞고 왔습니다. 돌이켜보니 굉장히 예후가 좋지 않았을 것임에도 서원장님께서 조치해주신 점도 너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집에 와서 있던 중 와이프가 피가 나며 아프던 배가 이제 안 아프게 되었다, 무슨일이 생긴 것 같다는 말에 저희는 다시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오게 되었고, 자연 유산이 된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3주정도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뜻밖에 아기가 찾아 왔음에도 저희는 너무 행복했고, 출산 관련 책도 같이 읽어보기도 했으며, 초음파 사진을 들고 벚꽃 놀이를 가서 함께 사진찍고 추억했던 그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뜻밖에 아기에 너무나도 좋아하셨고 그런 부모님 생각도 나기도 하면서 와이프와 저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경아 원장님께서 “유산되는 아기들은 염색체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된거고 엄마의 잘못이 아니다,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나중에 그게 참 많은 힘이 되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옆에서 위로해주셨던 간호사 선생님들께도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그 때는 저나 와이프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없어 이제야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원장님께서 유산 후 3번 생리하고 나면 다시 시도해서 아기를 가져보자고 하셨고, 저희는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사실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고, 심지어 와이프가 유산 후 바로 생일이었습니다. 와이프는 정말 힘든 생일을 보내게 되었고 그걸 지켜보는 저의 마음은 너무 아프고 아팠습니다. 같이 아기를 보내주게 된 아빠였지만 한 와이프의 남편으로서 와이프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힘들다고 같이 우울해하지 말자, 와이프가 더 힘들고 아플테니 내가 힘이 되어주잔 마음으로 끊임없이 와이프에게 괜찮다, 원장님께서 하신 말들 기억하자, 우리 잘못이 아니다 등등 그렇게 힘든 시기를 약 2개월동안 보냈습니다.
그러던 여름 저와 와이프에게 다시 한 번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이원장님께서 말씀해주셨던 3번의 생리기간 후 테스트기에서 두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기를 한 번 보내주고 난 다음이다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했고 와이프와 함께 다시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사실 저희가 힘들었던 마음 때문에 올해 안에 아기가 찾아오지 않으면 우리 이제 정말 둘이 행복하게 살자고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찾아온 아기는 정말 건강하게 낳자고 했습니다.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엔 아기가 주수에 맞게 잘 자라주고 있었고 이원장님도 저희가 아픈 일이 있었던 걸 기억하시는지 좀 더 세심하게 안정적인 초반기를 보낼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저는 무슨일이 있어도 와이프 혼자 병원에 오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고 이원장님이 괜찮다고 2주에 한 번 오라고 하실 때 저희는 불안한 마음에 매주 병원엘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4주 뒤에 오라고 할 때도 저희는 시간이 너무 안가서 2주만에 병원엘 찾았고 그렇게 임신 초기를 병원에 자주 오면서 보냈습니다. 너무 자주 와서 원장님이 귀찮아 하시진 않을까 걱정했지만..ㅎㅎ 걱정과는 달리 항상 밝은 모습으로 저희를 맞이해주셨고, 어느 때는 수술하고 바로 오신 것 같은데도 너무 밝게 맞아주셔서 저희가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도 항상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저희를 대해주셨던 그 모습들에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매번 병원에 찾아올 때마다 너무너무 감사한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전 사실 1차 기형아 검사때가 가장 많이 떨렸습니다. 와이프나 저는 영양제 하나 먹지 않고 살아왔었는데 이번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 및 임신기간에도 정말 열심히 영양제를 먹었는데 기형아 검사에서 혹시라도 좋지 않은 소식이 있을까 가장 걱정되기도 하고 떨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건강하다는 소식에 안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또한 정밀초음파를 볼 때도 초음파실 선생님께서 나긋나긋하고 침착하신 목소리로 아기를 이리저리 보여주시고 괜찮다, 건강하다라고 말씀해주실 때도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렇게 병원에 오기 전엔 아기는 어떨까, 건강할까, 잘 자라고 있을까, 불안했던 마음들이었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항상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기의 성별도 알게되고, 여러 번의 초음파 검사, 다양한 검사 등을 하게 되면서 임신기간을 정말 행복하게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전 정말 와이프와 함께했던 그 임신기간이 정말 행복했고 그래서 더더욱 병원에 계신 모든 간호사 선생님 및 원장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출산 예정일이 와이프의 생일 3일 전이어서 원장님과 상의 후 예정일까지 자연분만 소식이 없으면 유도분만을 통해서라도 자연분만을 하기로 하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엄마 뱃속이 좋은지 나올 기미가 없었고 예정일 당일 새벽부터 유도 분만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유도 분만이었지만 오후가 되도록 소식이 없었고 저녁까지 없으면 다음날에 이어서 진행하기로 했고, 그렇게 입원실에서 분만 첫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둘째 날 새벽에도 유도 분만을 하는데 저는 와이프 옆에서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어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자연분만을 하겠다는 와이프의 모습에 정말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꾸준히 저희를 체크해주시던 분만실의 간호사 선생님들, 내진해주시던 간호과장님 등 여러 선생님들의 친절한 모습에 그래도 와이프는 힘을 내서 더 시도해보았지만, 아기의 심박수가 중간에 한 번 떨어졌고, 원장님께서 엄마나 아기를 위해 이제 그만 재왕절개하는게 좋다고 하셔서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와이프는 이번에도 자기의 문제가 아닐까 속상해하고 마음아파하며 눈물을 보였지만, 여러 간호사 선생님 및 원장님께서 위로해주셔서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수술을 하러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를 안심시켜주신 여러 선생님께 또 감사헀습니다.
그렇게 수술준비가 끝나고 원장님이 들어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분만실 밖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곧이어 와이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기를 처음 만났을 때는 울음이 나오지 않았지만 수술이 끝난 와이프를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걱정됐던 마음, 자연분만을 하지 못해 속상해했을 마음을 알기에 그랬는지 와이프가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에도 4박 5일간 입원실에 있는 동안 간호사 선생님들이 정말 자주 오셔서 와이프의 상태를 체크해주시고 시트, 소변줄 등을 갈아주시는 모습에 참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 때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어서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와이프가 잘 회복해서 조리원으로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길었던 저와 와이프의 13개월이 지나 지금은 벌써 아기가 2개월이 지나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은 육아를 하며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유산의 아픔을 겪었지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잘 이겨낼 수 있었고 길었던 임신기간동안 병원에 다닌 그 시간들이 정말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롭게 태어날 아기들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실 원장님 두 분과 간호사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주변에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해서 병원 추천을 해달라는 지인이 있으면 자신 있게 서산부인과를 추천합니다. 정말 따뜻하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의료진 선생님들이 있으니 믿고 가보라고 하면서 말이죠. 만약 저희 가족에 또 다른 아기가 찾아오면 저희도 즐거운 마음으로 서산부인과에 오게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서산부인과에 계신 모든 의료진 선생님들께 응원을 전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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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말에 와이프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하게 되었고 빙글빙글 돌아간다는 말을 듣고 산부인과,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이석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초기 임산부라 약을 쓸 수도 없었고 그저 물리치료와 같은 방식에 기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저는 와이프가 어지러움에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 아기에게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에 나라도 괜찮다고, 너무 걱정말라고, 와이프를 안심시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도 너무 당황스러웠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나까지 그럴 순 없다, 나라도 긍정적으로 이야기 많이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와이프를 위로했습니다.
그렇지만 불안함은 현실이 되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다음날 새벽 와이프가 배가 너무 아프고 밑이 빠질 것 같다는 이야기에 부랴부랴 집 근처 산부인과를 갔지만, 그 산부인과에선 곧 유산될 거라는 말을 와이프에게 했다고 합니다. 저는 와이프가 응급실에 들어가서 입구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있었는데, 울면서 나오는 와이프가 하는 말이 병원에서 그렇게 이야기 했다고 하니 너무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또 여기서 제가 화를 내고 따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기에 바로 서산부인과를 갔습니다. 그 때 이경아 원장님이 안 계셔서 서원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원장님께서는 그래도 유산방지 주사도 맞고 해보자고 하셨고, 그렇게 주사를 맞고 왔습니다. 돌이켜보니 굉장히 예후가 좋지 않았을 것임에도 서원장님께서 조치해주신 점도 너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집에 와서 있던 중 와이프가 피가 나며 아프던 배가 이제 안 아프게 되었다, 무슨일이 생긴 것 같다는 말에 저희는 다시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오게 되었고, 자연 유산이 된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3주정도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뜻밖에 아기가 찾아 왔음에도 저희는 너무 행복했고, 출산 관련 책도 같이 읽어보기도 했으며, 초음파 사진을 들고 벚꽃 놀이를 가서 함께 사진찍고 추억했던 그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부모님들께서도 뜻밖에 아기에 너무나도 좋아하셨고 그런 부모님 생각도 나기도 하면서 와이프와 저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경아 원장님께서 “유산되는 아기들은 염색체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된거고 엄마의 잘못이 아니다,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나중에 그게 참 많은 힘이 되는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옆에서 위로해주셨던 간호사 선생님들께도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그 때는 저나 와이프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없어 이제야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원장님께서 유산 후 3번 생리하고 나면 다시 시도해서 아기를 가져보자고 하셨고, 저희는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사실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었고, 심지어 와이프가 유산 후 바로 생일이었습니다. 와이프는 정말 힘든 생일을 보내게 되었고 그걸 지켜보는 저의 마음은 너무 아프고 아팠습니다. 같이 아기를 보내주게 된 아빠였지만 한 와이프의 남편으로서 와이프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힘들다고 같이 우울해하지 말자, 와이프가 더 힘들고 아플테니 내가 힘이 되어주잔 마음으로 끊임없이 와이프에게 괜찮다, 원장님께서 하신 말들 기억하자, 우리 잘못이 아니다 등등 그렇게 힘든 시기를 약 2개월동안 보냈습니다.
그러던 여름 저와 와이프에게 다시 한 번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이원장님께서 말씀해주셨던 3번의 생리기간 후 테스트기에서 두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기를 한 번 보내주고 난 다음이다보니 감회가 새롭기도 했고 와이프와 함께 다시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사실 저희가 힘들었던 마음 때문에 올해 안에 아기가 찾아오지 않으면 우리 이제 정말 둘이 행복하게 살자고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찾아온 아기는 정말 건강하게 낳자고 했습니다.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엔 아기가 주수에 맞게 잘 자라주고 있었고 이원장님도 저희가 아픈 일이 있었던 걸 기억하시는지 좀 더 세심하게 안정적인 초반기를 보낼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저는 무슨일이 있어도 와이프 혼자 병원에 오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고 이원장님이 괜찮다고 2주에 한 번 오라고 하실 때 저희는 불안한 마음에 매주 병원엘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4주 뒤에 오라고 할 때도 저희는 시간이 너무 안가서 2주만에 병원엘 찾았고 그렇게 임신 초기를 병원에 자주 오면서 보냈습니다. 너무 자주 와서 원장님이 귀찮아 하시진 않을까 걱정했지만..ㅎㅎ 걱정과는 달리 항상 밝은 모습으로 저희를 맞이해주셨고, 어느 때는 수술하고 바로 오신 것 같은데도 너무 밝게 맞아주셔서 저희가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도 항상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저희를 대해주셨던 그 모습들에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매번 병원에 찾아올 때마다 너무너무 감사한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전 사실 1차 기형아 검사때가 가장 많이 떨렸습니다. 와이프나 저는 영양제 하나 먹지 않고 살아왔었는데 이번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 및 임신기간에도 정말 열심히 영양제를 먹었는데 기형아 검사에서 혹시라도 좋지 않은 소식이 있을까 가장 걱정되기도 하고 떨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건강하다는 소식에 안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또한 정밀초음파를 볼 때도 초음파실 선생님께서 나긋나긋하고 침착하신 목소리로 아기를 이리저리 보여주시고 괜찮다, 건강하다라고 말씀해주실 때도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렇게 병원에 오기 전엔 아기는 어떨까, 건강할까, 잘 자라고 있을까, 불안했던 마음들이었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항상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기의 성별도 알게되고, 여러 번의 초음파 검사, 다양한 검사 등을 하게 되면서 임신기간을 정말 행복하게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전 정말 와이프와 함께했던 그 임신기간이 정말 행복했고 그래서 더더욱 병원에 계신 모든 간호사 선생님 및 원장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출산 예정일이 와이프의 생일 3일 전이어서 원장님과 상의 후 예정일까지 자연분만 소식이 없으면 유도분만을 통해서라도 자연분만을 하기로 하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엄마 뱃속이 좋은지 나올 기미가 없었고 예정일 당일 새벽부터 유도 분만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유도 분만이었지만 오후가 되도록 소식이 없었고 저녁까지 없으면 다음날에 이어서 진행하기로 했고, 그렇게 입원실에서 분만 첫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둘째 날 새벽에도 유도 분만을 하는데 저는 와이프 옆에서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어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자연분만을 하겠다는 와이프의 모습에 정말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꾸준히 저희를 체크해주시던 분만실의 간호사 선생님들, 내진해주시던 간호과장님 등 여러 선생님들의 친절한 모습에 그래도 와이프는 힘을 내서 더 시도해보았지만, 아기의 심박수가 중간에 한 번 떨어졌고, 원장님께서 엄마나 아기를 위해 이제 그만 재왕절개하는게 좋다고 하셔서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와이프는 이번에도 자기의 문제가 아닐까 속상해하고 마음아파하며 눈물을 보였지만, 여러 간호사 선생님 및 원장님께서 위로해주셔서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수술을 하러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를 안심시켜주신 여러 선생님께 또 감사헀습니다.
그렇게 수술준비가 끝나고 원장님이 들어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분만실 밖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곧이어 와이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기를 처음 만났을 때는 울음이 나오지 않았지만 수술이 끝난 와이프를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걱정됐던 마음, 자연분만을 하지 못해 속상해했을 마음을 알기에 그랬는지 와이프가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에도 4박 5일간 입원실에 있는 동안 간호사 선생님들이 정말 자주 오셔서 와이프의 상태를 체크해주시고 시트, 소변줄 등을 갈아주시는 모습에 참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 때 감사하다는 말씀을 많이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어서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와이프가 잘 회복해서 조리원으로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길었던 저와 와이프의 13개월이 지나 지금은 벌써 아기가 2개월이 지나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은 육아를 하며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유산의 아픔을 겪었지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잘 이겨낼 수 있었고 길었던 임신기간동안 병원에 다닌 그 시간들이 정말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롭게 태어날 아기들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실 원장님 두 분과 간호사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주변에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해서 병원 추천을 해달라는 지인이 있으면 자신 있게 서산부인과를 추천합니다. 정말 따뜻하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의료진 선생님들이 있으니 믿고 가보라고 하면서 말이죠. 만약 저희 가족에 또 다른 아기가 찾아오면 저희도 즐거운 마음으로 서산부인과에 오게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서산부인과에 계신 모든 의료진 선생님들께 응원을 전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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