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세종 서산부인과 글쓰기 대회] 4등 당선작 성○송 /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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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 산부인과 작성일 25-08-04 15:57 조회 49회 댓글 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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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세종 서산부인과 글쓰기 대회] 4등 당선작 성○송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임신이 맞네요.”
그 한마디를 처음 들은 날, 저희 부부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만 봤습니다. 놀람, 기쁨, 두려움, 벅참, 현실감 없는 환희까지—수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들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찾아온 감정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이었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낯설고 조심스러운 일이더군요.
처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병원에서는 진료와 설명이 다소 건조했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들었지만, 위로는 없었습니다. 특히 아내는 그곳에서 받은 첫 채혈검사에서 너무 고생을 했습니다. 채혈하던 간호사 선생님이 혈관을 못 찾으셨는지 여러 번 바늘을 찔러야 했고, 검사 후에는 손목이 퉁퉁 붓고 멍까지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 아내는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봤고 저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에 속이 타들어 갔습니다.
그런 경험 이후, 더 나은 환경을 찾아보자고 결심했고, 그렇게 저희는 임신 2개월 차에 지금의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소개를 받고 찾아간 그 병원은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공간도 따뜻했고, 직원분들도 친절했고, 무엇보다 원장님의 인상이 매우 인자하고 신뢰감이 있었습니다.
처음 진료를 받던 날, 저희는 여전히 조심스러웠습니다. 혹시 이곳도 전처럼 형식적인 대응만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초음파 화면을 보시며 원장님이 조심스럽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아기 잘 자리 잡았어요. 아주 건강하게 크고 있어요.”
그 짧은 말 한마디가 참 이상하게도 가슴을 울렸습니다. 의료용어가 아니라, ‘사람의 말’ 같아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내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미소가 번졌고, 저 역시 진심으로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 매 진료 때마다 원장님은 늘 같은 눈빛과 말투로 저희를 맞아 주셨습니다. 입덧이 심하고 기운이 없어 자꾸 무기력해지는 아내에게는 “그럴 수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잘 지나갈 거예요”라며 조곤조곤 위로해 주셨고, 저처럼 옆에서 덩달아 걱정만 커져가는 남편에게는 “아빠도 중요한 보호자예요. 곁에서 안정적으로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처음으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또 한 분, 정밀 초음파 선생님에 대한 감사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받으러 가는 날은 괜히 긴장이 더 되곤 했습니다. 혹시 이상 소견이 나오면 어쩌지, 아이가 잘 크고 있는 걸까, 모든 것이 불안한 시기였지요. 그런데 선생님은 아이의 장기 하나하나를 아주 세심하게 설명해 주시며, 동시에 따뜻한 말투로 저희를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심장 네 칸, 아주 잘 보이네요. 뇌도 예쁘게 잘 생겼고요. 이건 위장이에요, 보이시죠?”
그 순간 아내는 웃었고, 저는 그 웃음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우리 아기의 몸속을 처음 들여다보는 기쁨을 그렇게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덕분에, 정밀 초음파의 시간이 두렵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 병원을 진심으로 ‘따뜻하다’고 느끼게 된 데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진료 전에 항상 밝게 인사해 주시고, 사소한 질문에도 귀찮은 기색 없이 꼼꼼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저희 아내가 특히 감사해했던 분은 채혈을 도와주신 간호사 선생님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전 병원에서의 채혈 경험은 아내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간호사 선생님은 마치 손끝에 눈이 달린 것처럼 정확하고 빠르게 혈관을 찾아내셨고, 짧은 시간에 아주 능숙하게 채혈을 마치셨습니다. 아내는 놀란 얼굴로 제게 속삭였습니다.
“진짜 아무 느낌도 안 났어… 어떻게 이렇게 잘하세요?”
그날 이후로 아내는 검사를 앞두고 걱정을 덜 하게 되었고, 병원에 대한 신뢰도 훨씬 더 깊어졌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힘이 되듯, 능숙한 손길 하나가 불안을 지워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임신 6개월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 아기를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그동안 저희가 부모가 되어가는 이 과정에서 받았던 따뜻한 시선과 말, 손길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저희는 이 병원에서의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 같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진료를 받는 곳이 아니라, 저희 가족의 여정이 시작된 곳이니까요.
이 자리를 빌려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밀 초음파 선생님, 감사합니다.
간호사 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이가 자라나 세상에 나오는 그날까지, 저희는 이 감사함을 마음속 깊이 품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아기가 무럭무럭 자란 후, 저희 부부는 그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그때 우리 곁에 정말 좋은 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부모로 잘 설 수 있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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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병원에서는 진료와 설명이 다소 건조했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들었지만, 위로는 없었습니다. 특히 아내는 그곳에서 받은 첫 채혈검사에서 너무 고생을 했습니다. 채혈하던 간호사 선생님이 혈관을 못 찾으셨는지 여러 번 바늘을 찔러야 했고, 검사 후에는 손목이 퉁퉁 붓고 멍까지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 아내는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봤고 저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에 속이 타들어 갔습니다.
그런 경험 이후, 더 나은 환경을 찾아보자고 결심했고, 그렇게 저희는 임신 2개월 차에 지금의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소개를 받고 찾아간 그 병원은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공간도 따뜻했고, 직원분들도 친절했고, 무엇보다 원장님의 인상이 매우 인자하고 신뢰감이 있었습니다.
처음 진료를 받던 날, 저희는 여전히 조심스러웠습니다. 혹시 이곳도 전처럼 형식적인 대응만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초음파 화면을 보시며 원장님이 조심스럽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아기 잘 자리 잡았어요. 아주 건강하게 크고 있어요.”
그 짧은 말 한마디가 참 이상하게도 가슴을 울렸습니다. 의료용어가 아니라, ‘사람의 말’ 같아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내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미소가 번졌고, 저 역시 진심으로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 매 진료 때마다 원장님은 늘 같은 눈빛과 말투로 저희를 맞아 주셨습니다. 입덧이 심하고 기운이 없어 자꾸 무기력해지는 아내에게는 “그럴 수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잘 지나갈 거예요”라며 조곤조곤 위로해 주셨고, 저처럼 옆에서 덩달아 걱정만 커져가는 남편에게는 “아빠도 중요한 보호자예요. 곁에서 안정적으로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처음으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또 한 분, 정밀 초음파 선생님에 대한 감사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받으러 가는 날은 괜히 긴장이 더 되곤 했습니다. 혹시 이상 소견이 나오면 어쩌지, 아이가 잘 크고 있는 걸까, 모든 것이 불안한 시기였지요. 그런데 선생님은 아이의 장기 하나하나를 아주 세심하게 설명해 주시며, 동시에 따뜻한 말투로 저희를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심장 네 칸, 아주 잘 보이네요. 뇌도 예쁘게 잘 생겼고요. 이건 위장이에요, 보이시죠?”
그 순간 아내는 웃었고, 저는 그 웃음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우리 아기의 몸속을 처음 들여다보는 기쁨을 그렇게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덕분에, 정밀 초음파의 시간이 두렵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 병원을 진심으로 ‘따뜻하다’고 느끼게 된 데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진료 전에 항상 밝게 인사해 주시고, 사소한 질문에도 귀찮은 기색 없이 꼼꼼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저희 아내가 특히 감사해했던 분은 채혈을 도와주신 간호사 선생님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전 병원에서의 채혈 경험은 아내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간호사 선생님은 마치 손끝에 눈이 달린 것처럼 정확하고 빠르게 혈관을 찾아내셨고, 짧은 시간에 아주 능숙하게 채혈을 마치셨습니다. 아내는 놀란 얼굴로 제게 속삭였습니다.
“진짜 아무 느낌도 안 났어… 어떻게 이렇게 잘하세요?”
그날 이후로 아내는 검사를 앞두고 걱정을 덜 하게 되었고, 병원에 대한 신뢰도 훨씬 더 깊어졌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힘이 되듯, 능숙한 손길 하나가 불안을 지워주는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임신 6개월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 아기를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그동안 저희가 부모가 되어가는 이 과정에서 받았던 따뜻한 시선과 말, 손길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저희는 이 병원에서의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 같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진료를 받는 곳이 아니라, 저희 가족의 여정이 시작된 곳이니까요.
이 자리를 빌려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밀 초음파 선생님, 감사합니다.
간호사 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이가 자라나 세상에 나오는 그날까지, 저희는 이 감사함을 마음속 깊이 품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아기가 무럭무럭 자란 후, 저희 부부는 그때를 떠올리며 이렇게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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